중국 재정부가 자국이 주도해 창설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대 총재로 진리췬(65) 전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을 6일(현지시간) 정식 추천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AIIB 임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진리췬은 설립을 진두지휘하며 유력한 초대 총재 후보로 거론돼 왔다.
중국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진리췬에 대한 신뢰도 크기 때문에 다른 회원국의 동의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진리췬이 초대 총재에 오르면 연말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는 AIIB 조직 구성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진리췬은 중국 재정부에서 국제통으로 통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그는 또 중국 최초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역임했다. 부총재 시절에는 당시 ADB 총재였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를 보좌했다. 그는 ADB 부총재 재임 시절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각국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AIIB와 관련해서도 진리췬은 설립준비팀의 대표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에 참가를 호소해 AIIB가 57개 회원국으로 본격적인 국제기구 체계를 갖추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의 한 관리는 “진리췬 이외 각국의 찬성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31일까지 창립회원국으로부터 총재 후보를 모집해 8월 하순 후보자를 확정하고 연내 열 제1회 총회에서 초대 총재를 정식으로 결정하게 된다. 총재는 임기 5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진리췬은 초대 총재가 확실시되지만 2기에서는 70세를 넘기기 때문에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