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대해부]권홍사 회장 ‘반도홀딩스’ 최대주주…오너가 관계사 운영

입력 2015-07-07 11:02 수정 2015-07-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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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유성애 여사 ‘반도레저’ㆍ아들 재현씨 ‘반도개발’ 100% 지배

반도그룹은 1980년 설립된 반도건설을 모태로 주택사업을 통해 부산·경남 지역에서 기반을 닦았다. 2000년 대 이후 수도권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하며 중견건설업체로 발돋움한다. 주택전문 건설 계열사인 반도건설은 2014년 시공 능력순위 57위로 50위권에 진입했다. 사업부문은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퍼시픽산업 등 주택·토목 등의 건설사업 부문과 반도레저, 반도개발 등 레저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자주성가형 권홍사 회장, 반도홀딩스 대주주… 친인척, 계열사 경영 중 = 반도그룹의 창업주인 권홍사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13살 때 부산으로 내려왔다. 1972년 부산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지역 건설업체에 입사하면서 건설업과 인연을 맺는다. 자주성가형으로 알려진 권 회장은 3년 뒤인 1975년 자기 사업에 나섰으며, 36세 때인 1980년 태림주택을 세우면서 반도그룹의 시초가 만들어진다. 현재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반도그룹의 최정점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제23·24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권 회장은 부인 유성애 여사와의 사이에 1남3녀(보라·보영·은경·재현)를 뒀다. 가족 구성원들이 계열사의 주요직을 맡고 있다. 유성애 반도레저 대표이사, 권보영 반도주택 대표이사 사장이며, 아들 권재현씨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권 회장의 처남인 유대식 사장이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맏사위로 신동철 퍼시픽개발 대표이사가 있다. 또한 권 회장의 동생은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으로 8남매 중 각각 일곱째와 막내로 태어났다.

반도그룹은 2008년 반도건설의 물적 분할을 통해 반도홀딩스를 설립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다. 주력회사인 반도건설은 지난해 동탄신도시, 세종시, 평택 등 지역에서 주택분양 완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분양 성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지난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서울 재건축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계열사 반도레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골프장에는 일본에 위치한 ‘노스 쇼어 컨츄리클럽(CC)’과 ‘카모 CC’가 있으며,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27홀을 갖춘 국제 규모의 ‘보라 CC’를 갖고 있다.

반도그룹의 지분출자는 지주회사 반도홀딩스를 중심으로 수직출자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계열사들은 권 회장의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며 기업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반도홀딩스의 지분은 93.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권홍사 회장과 그의 친동생 권혁운 회장(6.44%)이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오너 2세이자 향후 그룹의 승계자로 점쳐지는 권재현씨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반도개발 지분 100% 갖고 있다. 유성애 대표는 골프장 운영업체 반도레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권 회장의 맏사위 신동철 대표는 퍼시픽 계열인 퍼시피산업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반도건설, 재무상태 안정적·실적 증가… 퍼시픽 계열군, 자본잠식 = 반도그룹은 지난 2014년 기준 전체(국내법인) 자산규모 1조7000억원가량, 전체 매출액 9500억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도건설이 6121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 금액은 전체 매출액의 65%가량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퍼시픽산업(1815억800만원), 반도종합건설(701억2100만원), 반도주택(252억8600만원), 반도홀딩스(231억1700만원)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반도건설은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7.19%으로, 같은 산업군인 아파트 건설업종의 산업평균(23.12%)과 비교해 우수하며, 부채비율은 111.93%로 산업평균(332.57%) 대비 상대적으로 월등하다.

대다수 계열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향상되거나 또는 손실 규모를 줄이는 등 좋은 성적표를 보였다. 계열사별 개별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 6121억원으로 17.6% 증가한 반도건설은 영업이익 316억원, 순이익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5%, 180.9% 증가했다. 퍼시픽산업과 반도종합건설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퍼시픽개발과 반도레저는 지난해 각각 순손실 3억원, 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63%의 손실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반도주택과 반도씨앤에스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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