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8조5000억원’↑…역대 5월중 최대

입력 2015-07-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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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월 누적 증가액 ‘29조5000억원’↑…사상 최대

지난 5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역대 5월중 사실상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가계대출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1~5월 누적 증가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2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이렇게 전월의 증가폭(10조1000억원)보다 오름폭이 크게 축소된 것은 예금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채권(2015년 3월 24일~5월 6일 중 총 31조7000억원)의 일부가 지난 5월 중에 주택금융공사에 양도된 데 따른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줄었지만 예금취급기관들이 안심전환대출의 채권을 매각한 점을 반영한 실질 증가액은 '8조5000억원'이다. 이는 2003년 10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5월중 가장 큰폭의 증가세다. 기존 최대치는 2010년 5월의 6조30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앞서 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7000억원 증가해 1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전달 대비 상승했다. 지난 2, 3월에도 각각 과거 2월과 3월 중에서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4월에는 역대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올 1월부터 5월까지 실질 누적 증가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1000억원과 비교해 2.3배 많다. 또한 관련 통계 집계 후 가장 큰 규모다. 예전 최대치는 2008년 1~5월의 18조4000억원이다.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8월 정부가 부동산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이 배경이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선 것도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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