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중국 채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채권 금리 차(差)를 이용해 신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중국인민은행으로 부터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CIBM)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승인받았다. 한도는 국내 은행 최대 규모인 20억 위안(원화 약 3600억원)이다.
CIBM은 중국 국공채·회사채 등 채권이 거래되는 중국 내 은행간 장외시장이다. 전체 채권거래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금융당국은 특정형식의 펀드에만 진입자격을 부여하는 등 CIBM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다만 위안화 무역결제에 실적이 많은 은행에 대해서는 CIBM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SC은행 역시 지난 3월 CIBM 쿼터를 부여 받고 전일 처음으로 5000만 위안(약 91억원 상당)의 위안화 채권매수거래를 실행했다.
KB국민, 하나은행도 투자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중국인민은행에 승인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곳은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CIBM 투자승인을 획득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은행들이 CIBM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중국시장의 고금리 채권투자를 통해 신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간 금리차는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일수 밖에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IBM 투자자격 획득으로 저수익 구조인 국내 채권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시장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며 "채권을 통한 자금운용 상품 및 서비스로 연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