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12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오전 최고위가 내린 결론에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대표도 회동 중간에 참석해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열린 긴급 최고위에서는 8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안건 명칭 등을 포함한 최고위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재선 의원들은 사퇴권고결의안 채택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며 “명칭 자체가 결론을 정해두고 의총 열어두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공정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에게)명칭 변경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일 의총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뿐 아니라 당청 갈등 등 당의 미래에 관한 폭넓고 제한 없는 의제에 대해서 가감 없는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황영철 의원은 “김무성 대표도 의원들 요청에 대해서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면서 “최고위에서 의결한 사항이기 때문에 ‘최고위원들과 논의해서 의사 전달해보고 결과 말씀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김무성 대표가 현재까지 논의된 사안들 최고위원과 유승민 원내대표이 긴밀하게 나눴던 얘기를 우리들에게 설명해주셨고,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들의 의사도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경이 안 되고 특정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방향으로서 의원총회가 개최된다면 저희들은 불참한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사퇴권고를 관철시키기 위한 예정된 수순을 가지고 의총 개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 최고위 결론을 의총에서 뒤따라가는 형태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민주적인 의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원내대표 진퇴의 문제는 의총의 전권 사항이고 최고위 권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최고위에서 어떤 결론을 정해놓고 의총이 형식적으로 추인을 받는 식이면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고 명칭 자체에 대해서 아주 중립적인 안건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