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는 바이오·제약株, 영진약품만 오른 이유는?

입력 2015-07-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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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고 치솟던 바이오·제약주가 폭락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던 바이오·제약주을 급작스런 하락에 시장은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바이오·제약주의 급등에 경고를 보내던 시장 전문가들도 "이렇게 갑자기 빠질 줄은 몰랐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전일 대비 13.16% 급락했다. 코스피 상장 의약품 기업 중 슈넬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을 단 두 곳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그동안 제약주 상승을 주도했던 한미사이언스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낙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일양약품(-26.86%)과 한올바이오파마(-23.48%), 대웅제약 (-18.15%) 중외제약 (-18.22%), 한독(-15.42%)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바이오 관련주가 편입된 코스닥 신성장 업종이 12.18% 내렸고, 제약주는 8.1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바이오·제약주 약세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으로 부풀려진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는 "이미 바이오·제약주들은 버블 영역으로 진입한지 오래"라며 "최근 바이오·제약주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으로는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이날 슈넬생명과학과 함께 제약업종 가운데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영진약품이 이를 방증하는 사례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제약주의 급락'과 관련한 루머가 돌았다. 루머에는 "바이오·제약주들의 상승을 이끌었던 큰손들이 차익실현후 종목교체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제약주가 급락하고 있으며 현재 큰손들은 코오롱생명,일양약품,한미사이언스 팔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약주로(영진약품 등) 갈아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실제로 영진약품은 최근 6거래일간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이며 지난 3일과 6일 이틀간은 3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돌고 있는 루머 내용과는 상반되게 최근 영진약품의 주요 거래창구는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높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영진약품의 최근 주가 상승은 특별한 이슈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회사 측도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주가가 급등할 만한 사유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을 맞아 바이오·제약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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