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워런 버핏, 올해도 3조2000억원 기부…세계 부호 순위서 4위로 밀려

입력 2015-07-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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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총 24조원 기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블룸버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에도 28억4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 상당의 거액을 기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 회장이 보유 중인 이 회사의 B등급 주식(의결권이 적은 대신 유통물량이 많은 주식) 2064만주를 5개 재단에 기부한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 주식의 가치는 지난 2일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28억4000만 달러에 상당한다. 이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버핏의 기부액 중 최고액이다.

주식을 기부받는 5개 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버핏의 가족이 운영하는 4개 재단이다. 게이츠 재단에는 2064만주 가운데 76%가 돌아간다. 나머지는 버핏의 사망한 전처의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자신의 세 자녀가 각각 운영하는 하워드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노보 재단 등에 돌아간다.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기로 하고 대부분을 지난 2006년부터 이들 5개 재단에 기부해오고 있다. 2013년에는 26억 달러어치, 지난해에는 28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각각 내놨다. 지금까지 버핏의 기부금 총액은 215억 달러(약 24조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버핏은 아직 버크셔의 지분 18.8%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매년 7월이면 버크셔 지분의 5%씩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기부로 버핏의 재산은 645억 달러로 줄어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 창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세계 3위 부자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는 787억 달러를 보유한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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