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 여기자의 바텐더 체험기 화제…"고려대 다닌다니까 놀라더라"

입력 2015-07-08 08:30 수정 2015-07-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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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기자의 바텐더 체험기 화제…"고려대 다닌다니까 놀라더라"

▲기사 내용과 무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내가 고려대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저으면서 '아, 안 되는데…'라고 중얼거렸다'.

고려대 학보사 기자 유민지씨가 지난해 9월 대학신문에 기고한 기사 속 내용이다. 유씨는 기사에 명문대 학생 여기자의 바텐더 체험기라는 소재와 더불어 대학생들의 등록금 고민을 녹여냈다.

유씨는 실제 이 체험기를 위해 한 달 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의 바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다. 그녀가 늦은 밤 일하고 받은 시급은 8000원, 하루 4~5시간 꼬박 한 달을 일해 65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20대 초반 꽃다운 유씨는 바텐더로 일하며 많은 일을 겪었다. 그녀가 쓴 취재기에 따르면 고대 졸업생이라고 했던 한 손님은 예쁘다면서 치근거리다 만취하자 유씨에게 '너랑 자고 싶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손님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도와주고 그녀를 키워주겠다고 했다. 그러다 유씨가 고려대에 다닌다는 걸 알게 되자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저으면서 '아, 안되는데…'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다른 진상 손님도 많았다. 한 남성은 두 손으로 손을 잡고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면서 휴대전화를 건넸다. 바에 남기고 간 서류 봉투를 전해주려 할 때 다시 팔목을 꽉 잡고서 자신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며 그저 얘기를 들어달라고 애원했다. 주변 손님의 만류로 유씨는 겨우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었다.

유씨는 이같은 일을 겪으면서 까지 이 기사를 왜 쓴 걸까.

유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답을 내놨다. 유씨는 "반년 일해야 350만원을 벌어요. 총 440시간 밤잠 안 자고 바텐더 해야 350만원을 모을 수 있어요. 근데 생활비도 많이 들고, 스펙 쌓으려면 학원도 다녀야 하고, 지방에서 온 친구들은 월세도 내야 하는데, 어림없죠"라며 대학생의 현 실태를 꼬집었다.

이어 "80년대 학번만 해도 '과외비로 등록금, 생활비 다 마련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정말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죠"라며 "그래도 그때는 과외라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힘들어요. 요즘은 요구되는 스펙이 너무 많으니까 그것만 따라가기도 벅차요"라고 말했다.

유씨의 당돌한 취재기는 일부 네티즌에게 '성을 상품화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이는 대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본 생생한 취재기이자 '등록금 문제의 현실을 잘 집어냈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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