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운용사들의 대표 펀드매니저 교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신임 CEO 선임에 따라 심기일전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임 CEO가 선임된 흥국자산운용과 하나UBS운용은 CIO 선임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흥국운용은 지난 달 30일자로 도병원 사학연금 주식운용 팀장을 신임 운용본부장(CIO)으로 영입한 것. 도 본부장은 바이사이드와 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지닌 운용전문가다.
김현전 흥국운용 대표는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지닌 도 본부장이 기존 단위운용 뿐만 아니라 채권 등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UBS운용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영기 주식운용본부장 후임으로 지난 4월 합류한 김현기 리서치팀장을 내부 승진시켰다. 김 신임 주식운용본부장은 W.l.CARR, CLSA, 슈로더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리서치 업무를 역임했다. 전임 김영기 본부장은 신한BNP파리바운용 리서치본부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강자인 브레인자산운용도 이 달 중으로 운용총괄 각자 대표에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송성엽 전무를 영입한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송 신임 각자 대표가 전반적인 운용 , 경영 등 관련 업무는 물론 CIO도 겸직할 것”이라며 “기존 박건영 대표는 PEF 등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을 신사업 부문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 전무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KB자산운용 CIO자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최웅필 밸류운용본부 상무의 이동을 점치지만 KB운용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 된 것이 없다”며 후임자 물색을 진행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밖에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동향도 관심사다.
사학연금도 도병원 팀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주식운용 팀장 채용을 이 달 중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500조원을 주무르는 국민연금 홍완선 단장의 임기도 오는 11월 말이기 때문에 연임 혹은 전례 대로 외부 공개 모집에 나설지 자본시장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또한 8월부터 교직원공제회(성기섭 기금운용 총괄 이사), 행정공제회(현봉오 최고운용책임자), 경찰공제회(김윤환 사업관리 이사) 등 주요 기관들도 하반기 CIO들의 임기가 대거 맞물려 있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올 해는 주요 운용사들이나 연기금, 공제회 등 주식시장의 큰손들의 임기나 교체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CIO들이 선임되면 투자 스타일이나 운용 방식 등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최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