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우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한 방안으로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여주며 하이닉스를 기사회생 시킨 우 사장은 오는 임기 만료 후에도 재연임이 기정사실화 돼 있던 터라 이번 사의 표명에 모두들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측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회사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문가가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스스로가 용단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이천 본사 공장 증설과 지분매각 처리 문제 등 숱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 우 사장의 사의 표명은 무엇인가 다른 사연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우 사장이 외압에 의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천공장 증설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우 사장의 결정은 회사를 위한 용단이다”며 “단지 임기가 만료돼 그만 두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장 출신의 우 사장은 하이닉스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된 인물로 지속적인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를 넘어섰고 14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등 하이닉스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