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그리스 채무협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 증대”

입력 2015-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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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8일 현 경제상황에 대해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불안심리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 관광ㆍ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중 고용시장은 기상여건 악화 등 전월 고용세를 제약했던 특이요인이 해소되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21만6000명에서 37만9000명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60.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6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0%대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상승폭(0.5%→0.7%)은 소폭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전기 대비 0.6%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의 경우 메르스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전월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1분기에 전기대비 0.2% 증가했고,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산업은행의 기업 설비투자계획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메르스 여파와 수출 부진 등에 따른 기업심리 위축과 제조업 가동률 둔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분기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7.4%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 증가세 지속, 건축착공면적 증가 등이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수출(잠정)은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한 46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광공업생산은 통신ㆍ방송장비, 석유정제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줄어 지난달 대비 1.3%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1% 감소하고, 출하는 1.2% 감소해 제조업 제고ㆍ출하비율(재고율)은 전월대비 0.1% 상승한 127.3%로 나타났다.

1분기 관리재정수지는 25조8000억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규모가 1조원 커졌다.

세계경제에 대해 기재부는 미국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 지속, 그리스 디폴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연내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신흥국의 자본 유출,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중국 경기 부진, 그리스 리스크 전염 등 위험요인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올 1분기 한파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에는 고용과 주택시장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경제는 5월 산업생산과 소비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고 수출 감소폭도 축소되는 등 주요지표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나, 최근 큰 폭의 증시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유로존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과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그리스 디폴트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6월 중 국내금융시장은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코스피지수가 다소 조정됐다. 원ㆍ달러와 원ㆍ엔 모두 상승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ㆍ투자 회복이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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