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인수했다가 낭패?…MS, 휴대폰 부문서 또 7800명 자른다

입력 2015-07-09 09:32 수정 2015-07-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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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손실 금액, 지난해 노키아 인수금액보다 많은 84억 달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또다시 휴대폰 사업 부문의 대수술에 착수한다.

8일(현지시간) MS는 휴대폰 사업부를 중심으로 2016년 6월까지 7800명을 감원하고, 84억 달러(약 9조5000억원)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MS가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규모는 노키아를 인수했던 금액과 맞먹는다.

지난 2013년 9월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 계획을 발표한 MS는 지난해 4월 73억 달러에 노키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인수 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인수 금액보다 많은 돈을 손실로 처리하게 됐다.

앞서 MS는 작년에 1975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당시 감원 인원 가운데 1만2500명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와 관련된 인원이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는 자립형 휴대폰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에서 MS 자체 제품군을 포함한 윈도 생태계를 키우고 설립하는 전략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가 휴대폰 사업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했지만, 현재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MS의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보이지 않아 힘든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을 지적했다.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MS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윈도 휴대폰의 성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애플의 iOS, 아이폰 등에 밀려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OS 시장 점유율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78%로 가장 높았고, 애플의 iOS는 18.3%를 차지했다. 반면, 윈도는 겨우 2.7%를 기록하며 안드로이드와 iOS에 한참 뒤떨어졌다.

결국 MS는 노키아 휴대폰 사업인수와 관련된 자금을 손실로 회계 처리하고, 7억5000만~8억5000만 달러의 구조조정 비용 역시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MS가 밝힌 고위 임원 4명의 퇴임 소식은 이번 추가 구조조정의 전초전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7일 MS는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CEO, 키릴 타타리노프 비즈니스 솔루션스 부문장, 에릭 러더 고급 전략 담당, 마크 펜 최고전략책임자 등의 퇴임 소식을 전했다.

당시 나델라 CEO는 MS 전체 임직원들에게 ‘우리의 전략과 구조를 정렬한다’는 메모로 조직 개편과 고위 임원 인사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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