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부모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슈퍼 리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에게도 자식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왕 회장과 달리 그의 아들인 왕쓰총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망언을 일삼으며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을 해 ‘왕제린 옥의 티’로 평가되고 있다.
왕쓰총은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윈체스터 칼리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 현재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베이징푸쓰투자공사 이사장과 완다그룹 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왕스총의 이름은 경제 분야에서보다는 사회 이슈 분야에 자주 등장한다. 이는 왕쓰총의 인격 및 언행의 수준이 그가 받은 교육 수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
지난 5월 왕 회장은 자신의 아들 왕쓰총에 대한 구설수를 해명하며 아들에게 완다그룹의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젠린 회장은 66세가 되는 2020년 완다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왕쓰총은 지난 4월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출시 당시 자신의 반려견에 애플워치 두 개를 착용시킨 사진을 찍어 자신의 웨이보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왕쓰총은 애완견의 이름으로 만든 계정에 “새 시계가 생겼다. 나는 네 개의 다리가 있으니 4개의 시계를 차야 하지만 너무 과한 것 같아 두 개만 차기로 했다”며 “다 적으면 내 신분에 어긋나니깐. 넌 시계가 있니?”라고 글을 남겼다. 중국에서의 애플워치 가격은 200만원 정도로 중국 내 직장인의 몇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여자친구를 고를 때 몸매가 좋은지를 본다”는 글을 남겼고, 지난해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난 친구를 만날 때 돈이 많든 적든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다들 나보다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왕젠린 회장은 “아들이 서양에서 교육을 받아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하다”며 왕쓰총의 망언 해명에 진땀을 뺐다. 그러면서도 중국에선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왕 회장은 “최근 아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언행에 더 신중해지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