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중국증시, 석연치 않은 5가지 수수께끼

입력 2015-07-09 14:24 수정 2015-07-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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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중국증시를 잠재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동분서주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증시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압도적인 개인 투자자 비율을 가진 세계 유일의 시장이라며 당국의 연이은 긴급 처방에도 불구하고 점점 의아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증시의 5가지 특징을 지적했다.

WSJ는 우선 중국증시에 상장된 약 2800개사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400개사가 한꺼번에 거래 중단 신청을 한 점을 들었다. 이들 기업의 거래 정지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자들은 주식이 거래 정지됐다는 소식에 오히려 반색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주가에 호재가 될 재편 뉴스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수수께끼는 중국 정부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주요 국영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을 더욱 왜곡시킬 게 뻔한데,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최고점에서 약 3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고가권에서 추이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 차이나)의 시가총액은 지난 2주 동안 29% 증가해 현재는 구글의 시가총액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은밀한 주식 매입이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다.

세 번째로는 펀드 매니저가 자신의 펀드를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폭락하자 중국의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50만 위안을 자신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해 1년 동안은 매각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네 번째로 의아한 점은 규제 당국에 의한 구제를 기대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투자자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주가를 끌어올려 줄 거라 믿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후 CSRC는 신규 기업공개(IPO)를 중지하고, 주식 매입을 장려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CSRC의 샤오강 주석은 최근 시장 안정을 지킬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외국 자본이 중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함에도 비난의 화살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선 교수와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 비판이 난무하고 있다. 그 내용은 외국 자본의 중국 주식 공매도가 급락장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증시에서는 해외 투자자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어 주식보유 규모는 시장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해외 투자자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상호거래를 통해 중국의 개별 주식 공매도도 가능해졌지만 네이키드 숏셀링(거래 증빙 주식을 확보하지 않고 하는 공매도)은 금지돼 있다. 또한 실제 공매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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