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금융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은행 영업 중단 등 자본통제를 연장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구제금융 협상 기간 그리스의 자금난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단기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관리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유로존의 한 관리는 ECB가 그리스에 제공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유로존이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회수하는 ‘채무스왑’ 방식으로 보증함으로써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9일 3차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을 유로존에 제출하며 이를 토대로 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자본통제 조치를 연장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언론 회견에서 자본 통제로 인한 그리스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유로존 정상회의를 마친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논의하는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12일까지 그리스 은행이 도산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해 단기 자금 지원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오는 12일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ELA 한도를 잠정적으로 늘린 뒤 협상을 계속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CB는 지난달 26일 ELA 한도를 886억 유로로 올린 이후 동결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