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광의유동성(L) 증가액 전년의 증가액을 크게 상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2월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2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은 1837조8000억원으로 월중 25조원(+1.4%) 증가, 전월(+26조원, +1.5%)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2월 광의유동성(L) 잔액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11.2%로서 2003년 2월 12.9%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이 중 금융기관 유동성(Lf) 잔액은 1538조2000억원으로 월중 20조3000억원 증가(+1.3%)했다. 11월에는 20조1000억원(+1.3%) 증가했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1조6000억원→+9조9000억원)과 수시입출식예금(+7조2000억원→+16조6000억원) 등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상품은 연말 재정집행, 월말 휴일요인으로 인출이 이월된 결제자금 등을 반영하여 크게 증가했다.
6개월 미만 금융상품(+4조6000억원→-4조4000억원), 6개월 이상 2년 미만 금융상품(+3조8000억원→-1조4000억원) 및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1조4000억원→-1조3000억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의 연말 예산집행 등의 영향으로 RP 및 정기예금 등이 줄어듦에 따라 감소로 전환됐다.
다만 6개월 미만 금융상품 중 시장형상품(-2000억원→+1조6000억원)은 CD를 중심으로 전월의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됐다.
생명보험 계약준비금 등(+1조6000억원→+1조원)은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된 반면, 기타금융기관상품(+3조4000억원→+4조8000억원)은 전월에 비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국채 및 지방채(+9000억원→+2조7000억원)는 11월에 이어진 신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상 국민주택채권 발행규모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 및 CP(+1조6000억원→-2조8000억원)는 회사채가 순상환을 보인 가운데 감소로 전환됐다.
12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 중 초단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상품 : M1) 비중은 20.2%로서 전월에 비해 1.2%P 상승했으며, 단기유동성(M1+6개월 미만 금융상품) 비중은 30.6%로서 전월보다 0.8%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유동성 비중이 증가한 것에 대해 “월말 휴일요인으로 세금납부 및 대출금 상환 등을 위해 예치된 자금의 결제가 익월초 영업일(2007년 1월 2일)로 이월됨에 따라 결제성자금이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 등은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및 기업(Lf 대상 외 금융기관 포함)이 발행한 유동성 잔액은 299조6000억원으로서 월중 4조7000억원 증가(+1.6%)했다. 전월에는 5조9000억원(+2.0%) 증가해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한편 2006년 중 광의유동성 증가액은 184조7000억원으로, 2005년(+134조3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