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고향을 말하다] 이용대 “내 이름 붙여진 체육관서 맹연습, 고향기운 받아 金스매싱”

입력 2015-07-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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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마지막 유니버시아드, 고향서 좋은 성적 거둬 응원에 보답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7·삼성전기)가 고향 전남 화순을 찾았다. 3일 개막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화순은 화순초부터 화순고까지 1㎞ 근방에 붙어 있는 작은 지역이다. 이용대는 “워낙 촌이어서 자랑할 게 없다. 이용대가 제일 유명한 것 같다”며 웃었다.

고향을 생각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화순에서 운동하면 언제나 많은 응원을 받아 힘이 난다. 고향 사람들은 다들 이용대를 친근하게 대해준다. 특히 이번 광주U대회 배드민턴 공식 훈련장은 그의 이름을 딴 화순 이용대체육관이다. 국제규격 배드민턴장 9면과 국내규격 12면, 관람석 953석을 갖췄다. 이용대는 자신의 이름이 걸린 체육관이 있는 것만으로도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배드민턴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 군과 도에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이렇게 챙겨 주는 부분이 힘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용대에게 화순에서 멀지 않은 광주도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는 “(광주까지) 20분이면 간다. (저를) 많이 알아보고 음식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그에게 놀 시간은 없었다. 그는 “광주에 유명한 곳이 많은데, 저는 운동밖에 안 해서 광주 비엔날레도 못 가봤다. 운동에 빠져서 그런 곳도 못 가본 게 아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한정식을 좋아하는 이용대에게 광주는 ‘맛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광주의 유명한 음식인 떡갈비는 ‘떡갈비 거리’가 형성돼 있을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요리다. 이용대는 “어딜 들어가나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이어 “기보배 선수는 광주대 맞은편에 제육볶음이 맛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용대는 “화순읍에 있는데 이름도 기억이 안 나지만, 맛있는 곳이다. 화순 갈 때마다 꼭 먹는 음식”이라며 화순의 매운탕 집을 추천했다. 그는 “서울에서 먹는 매운탕은 맵기만 하다. 그런데 화순 매운탕은 매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다. 살도 많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유니버시아드 출전이다. 남자 선수단 주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고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종목은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이용대는 “대회가 광주에서 펼쳐지는 만큼 국민의 관심이 높아 부담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지만, 응원해 주시는 만큼 힘이 난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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