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국내시장 열린다…52MW 규모 주파수 조정용 시범사업 ‘첫 발’

입력 2015-07-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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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017년까지 6250억원 투입해 500MW 규모 ESS 설치

남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 등에 저장(충전)했다가 필요할 때 전력을 뽑아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국내에서 본격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0일 안성 소재 한전 서안성변전소에서 ESS를 주파수 조정(FR: Frequency Regulation)에 투입하는 ‘주파수 조정용 ESS 시범사업’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주파수 조정’이란 전력 계통에서 정격주파수(60Hz)를 유지하기 위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으로 현재는 발전소가 발전량을 조절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번 ESS 구축사업은 한전이 지난 2013년 10월 발표한 ‘ESS 종합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한전은 앞서 지난해부터 총 57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전체 52MW(서안성변전소 28MW, 신용인변전소 24MW)의 용량으로 주파수 조정용 ESS설비를 구축했다.

이날 ESS 준공식은 한전이 2017년까지 6250억원을 투입해 500MW 규모 ESS를 설치,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주파수조정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사업의 첫 단추를 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전은 이번 1차에 이어 올 하반기에 2차로 200MW 규모 주파수 조정용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전은 주파수 조정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재 외국에 설치된 주파수 조정용 ESS는 32MW 이하 규모다.

그동안 정부는 ESS가 전력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소’로서 역할을 부여하는 한편 기존 발전소가 담당해 온 주파수 조정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또 전기를 충전할 때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충전특례 도입, 에너지 저장장치 연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급인증서(REC)가중치 우대, 비상발전기로서의 지위 인정 등을 통해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실시해 왔다.

이번 시범 사업은 한전을 중심으로 국내 대중소 기업이 함께 ESS의 가장 큰 시장인 전력시장을 대상으로 경험과 실적을 쌓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외 시장 개척에서 선전하는 대기업과 달리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들이 출력제어장치(PC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축사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새 산업이 출현하고 프로슈머가 에너지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 저장장치"라며 "담아 놓을 수 없었던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에서, 공장에서, 전력망에서 활용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는 가히 에너지 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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