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국내 제약회사들의 2분기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수출 실적 및 기술료 수취 등으로 인해 오히려 전체 제약업종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제약업종 합산 매출액은 1조1761억원, 영업이익은 10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 4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부진했지만, 회사별로 수출 및 기술료 수취로 인해 이같은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녹십자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대상 계절독감백신 전량 수출로 실적 호조를, LG생명과학의 경우 자체 개발 제품 성장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일라이 릴리 대상 대규모 기술료 수취 영향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 및 유한킴벌리 내수 및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수출 및 기술료 수취로 양호한 실적이 추정되는 반면, 종근당의 경우 매출 정체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약업종은 전년 동기 기저 효과로 양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컨센서스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대비 각각 2.1%, 3.6%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 대비 한미약품은 14.5%, 유한양행은 5.3%, 동아에스티는 3.7%, 녹십자는 0.1%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종근당은 8.1%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