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에게 분장사와 특수 분장사의 차이를 묻자 “분장사는 메이크업이나 단순 상해를 나타내지만, 특수 분장사는 일반 분장으로 보여줄 수 없는 3차원적 효과를 나타낸다”며 “화학물질을 이용해 조형물을 만들어서 배우의 피부와 연결해 캐릭터를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한다”고 답했다.
특수분장사는 특수분장을 의뢰받으면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분석해 배우의 극 중 캐릭터를 파악한 후 작업에 들어간다. 김 원장은 “화학 재료로 배우 얼굴을 본을 떠 조형물을 만들어 붙이는 작업 뿐만 아니라 거기에 맞는 헤어스타일, 의상, 손, 귀, 목 부분 등 그 외적인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통합하는 역할도 특수분장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특수분장사를 만능엔터테이너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특수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특수분장사들 중 제자를 육성하려는 사람이 드물다”며 “그래서 아직까지도 특수 분장을 가르치는 아카데미나 대학이 많지 않다”고 열악한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수분장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내가 미술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돈이 많이 들어서였다. 물론 특수분장을 공부하는 데도 재료비가 들긴 하지만 미술도구보다 저렴하고, 미래를 봤을 때도 순수 미술보다 일할 곳도 많고 수요도 많다”며 “특수분장사라는 직업이 생소할 수 있지만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직업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고 특히 조소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