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수효과ㆍ분장] ET부터 쥬라기 공룡까지… 40년 내공 無에서 有 창조

입력 2015-07-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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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특수효과 변천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다. 현재 누적 관객 수 1330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외화 역대 흥행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아바타’(2009)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은 “망해도 300만”이란 우스갯소리가 입증하듯 상업성이 보장돼 있다.

블록버스터 선호도의 가장 큰 이유는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특수효과에 있다. 판타지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특수 분장 역시 시각적 효과의 선봉에 서 있다. 할리우드의 특수효과·분장 역사는 40년으로 10년에 불과한 한국영화에 크게 앞선다. ‘E.T.’(1982), ‘스타워즈’(1977)로 시작된 할리우드 특수효과는 1975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의 특수효과를 위해 설립한 스튜디오 ILM(Industrial Light & Magic)으로 대표된다. ILM은 ‘맨인블랙’ 외계인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트랜스포머’, ‘어벤져스’까지 그동안 약 300편의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특히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 중 IMAX와 3D 포맷으로 처음 상영됐는데, ILM의 기술이 고스란히 접목된 결과다. ILM 측은 “‘쥬라기 월드’ 속 공룡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주기 위해 생물을 모방한 로봇에 근육 및 피부의 질감 등을 살려 리얼함을 극대화하는 ‘애니마트로닉스’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쥬라기 월드’와 함께 박스오피스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역시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진일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3D 영상은 CG 효과뿐 아니라 금문교에서 버스가 360도로 회전하며 뒤집어지는 장면처럼 스케일에 집중했다. 액체금속 터미네이터 T-1000과 나노 터미네이터 T-3000의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과 3D 효과는 관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프로듀서 데이비드 엘리슨은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어떤 장면들보다 액션이 많고, 아무도 만들지 못했던 스케일을 담았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판타지에도 있다. ‘반지의 제왕’,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시리즈 등은 화려한 CG로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애니메이션 역시 특수효과의 향연이다. ‘겨울왕국’의 화려한 얼음왕국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실제 배우에 곰 인형 캐릭터를 접목한 ‘19곰 테드’ 등이 대표적이다.

역대 외화 흥행작을 볼 때 특수효과의 흥행성을 입증할 수 있다. 1000만 고지를 넘은 외화는 단 네 작품으로 ‘아바타’,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겨울왕국’, ‘인터스텔라’가 그 주인공이다. ‘인터스텔라’ 제작자 린다 옵스트는 “사이언스팀과 특수효과팀이 협업해 ‘우주에 실제로 간다면 블랙홀은 이런 모양새’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특수효과를 통해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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