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시내면세점 大戰 종지부...황금알 낳는 거위, 누구 품에?

입력 2015-07-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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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특허 취득을 놓고 벌인 혈전의 결과가 10일 오후 발표된다. 지난 2월 관세청이 특허신청 공고를 낸 지 5개월여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이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께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지역 3곳과 제주지역 1곳의 신규 면세점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대기업 입찰의 경우 9일 밤까지 본심사격인 프레젠테이션(PT)을 모두 마쳤고, 제주지역 PT는 오늘까지 진행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유통 재벌들이 총출동한 서울지역 대기업군 일반경쟁입찰의 결과다.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디에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 총 7곳이 2장의 황금 티켓을 놓고 사활을 건 승부를 벌였다.

범삼성가와 범현대가가 손을 맞잡는가 하면, 같은 집안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재벌 총수들은 면세점 특허 취득을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을 지시하며 온갖 전략을 쏟아내기도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업의 성장이 정체되자 면세점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사회공헌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걸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과 홍보전을 펼쳐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세점 황금 티켓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유통시장의 지형도가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9일 심사에서 대부분 입찰기업 대표들이 직접 PT 나섰고,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삼성가 장녀 이부진 사장이 PT에 나선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되자 관세청은 심사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안과 심사위원 구성에 더 공을 들였다. 심사를 3일 앞둔 지난 6일이 돼서야 심사위원 위촉 사실을 알리는가 하면, 뒷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민간 심사위원 수를 늘렸다.

15명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2박3일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외부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상황에서 심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심사는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 150점 등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대부분 유통 재벌들이 총출동해 관리역량이나 경영능력에서 차별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적돼 왔던 교통문제나 입지,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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