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며 비난을 가하는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족한 카리스마를 희석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은 10일 발간한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 언술(言術) 분석' 보고서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통일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비난'은 북한의 입장에선 정치적 방어기제 수단"이라며 "이는 체제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으며 내부의 충성경쟁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이 지난 2013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비난이 담긴 기사 및 발표문이 총 152건, 횟수로는 330회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박 대통령의 실명이 직접 언급된 기사 및 발표문은 총 95건이었으며 나머지의 경우엔 '청와대', '안주인', '안방주인' 등 간접적인 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