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오스코텍, 돈을 버는 바이오업체

입력 2007-02-05 11:39 수정 2007-02-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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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질환 관련 신약물질 13종 보유...미래성장 엔진

뼈질환 관련 신약물질 13종 보유...미래성장 엔진

다양한 수익사업으로 4년째 흑자...안정성 확보

바이오업체에 대한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미래가치'다.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현재의 연구성과가 인정받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위험감수와 인내심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연구성과를 인정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당기업은 계속된 연구개발(R&D)투자로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가깝고 미래는 멀기만 하다. 바이오업체에 돈을 투자하는 이들의 고민의 출발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수익원을 보유하면서, 미래의 가치를 연구하는 바이오업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치훈 교보증권 바이오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2007년 바이오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기존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바이오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오스코텍(사장 김정근·좌측사진) 탄탄한 현금창출원을 보유하면서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업체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래가치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것이다.

▲'미래가치' 신약물질개발

1998년 단국대학교내 벤처로 출발한 오스코텍은 뼈 전문 신약개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 뼈질환인 골다공증, 관절염 치료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오스코텍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물질은 총 13개. 골다공증 치료제 6종, 관절염 치료제 6종, 치주질환 치료제 1종 등이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업체의 연구성과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해당 제품이 단계별 임상시험을 거쳐 상업화돼 시판된다는 의미. 하지만 오스코텍은 신약물질을 발굴·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신약물질들을 단계별로 국내외 제약사 및 대형 바이오업체들에 판매해 로열티를 얻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물론 제품의 상업화 이후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분도 로열티에 포함된다.

현재 골다공증치료제 계통인 뼈흡수억제재 'OCT-1547', 'OCT-SG815'는 영국 '퀸타일즈'에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안으로 예상되는 전임상 단계 마무리 이후,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이 발생된다. 이밖에 관절염치료제 계통의 '활성T세포사명 유도제 TCK-1' 합성신약과 천연물 의약품 4가지도 올해 1분기경 전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힘' 수익사업

이처럼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이 오스코텍의 '미래가치'라면, 이러한 연구개발을 하는데 '실탄'(자금)을 마련하는 현재의 수익성 사업도 있다. 치과용뼈이식재, 기능성 식품소재사업, 기능성동물사료사업 등이다. 이러한 수익사업들은 신약개발사업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신약물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핵심 기술들을 응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기능성 식품소재사업과 관련 KT&G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칼슘보충용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회사측이 기대를 걸고 있는 수익사업은 기능성 동물사료사업. 말 사료에 들어가는 첨가제를 만드는 것이다. 다국적 사료업체인 퓨리나의 자회사 애그리브브랜드퓨리나코아아와 10년간 소재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 경주마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미국에서도 임상실험에 돌입한다. 특히 국내 말사료시장의 450배에 달하는 미국에서 임상실험이 끝나고 판매가 시작될 경우, 매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돈벌면서 연구하는 바이오업체

오스코텍은 이처럼 돈을 벌면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업체다. 2005년에는 매출 54억1600만원, 순이익 10억4200만원을 올렸다. 2003년부터 3년째 흑자가 지속됐다. 오스코텍은 이를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충족을 통해 코스닥상장 승인을 통과했다. 바이오업체에 해당되는 기술성 평가도 2개 기관에게 받았다. 실적과 기술성이 모두 충족된 바이오업체인 셈이다.

다른 바이오업체들과 달리 성장성(신약물질개발)과 수익성(치과용뼈이식재 등 수익사업)을 균형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실적은 57억원의 매출과 8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다소 정체된 이유는 서울사무소 이전비용, 코스닥상장관련 준비 등이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코스닥상장 당시 우여곡절도 겪었다. 회사측에서 당초 희망했던 가격(1만7000원~2만1000원)보다 훨씬 낮은 9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증시폐장일(2006년 12월28일)에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저조한 참여 속에 공모가가 희망가보다 낮게 결정됐고, 이후 회사측이 공모를 연기하려 했지만 거래소의 불허 방침으로 시간에 쫓기면서 결국 애초 희망가의 절반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다.

상장 이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탓에 신규상장기업들이 먼저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상장 초기 유통되는 물량이 많았던 것도 주가 부진의 이유였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이 모든 것이 '성장통'이라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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