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재직하면서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남은 과제를 이어받아 잘 마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3년 전인 지난 2004년 2월 증협 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제45대 회장으로 선출될 당시 밝힌 ‘단임 발언’을 뒤집고 사실상 연임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황 회장은 연임 도전 논리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주도해온 만큼 오는 2008년 시행까지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황 회장은 정부의 자통법 제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임한다. 재임기간 중 증시 수요기반 확대와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뤄냈다는 자긍심도 갖고 있다.
연기금 등의 증시 자금 유입을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했고 2004년 12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주식 10주 갖기 운동’ 등 장기 주식투자 문화를 조성했다.
2004년에는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참여를 위해 ‘신탁업법 개정안’에 대한 업계 의견을 재정경제부에 제출했고, 2005년 신탁업법 개정으로 증권사들의 신탁 취급이 가능해졌다.
황 회장의 연임 도전은 임기 3년 동안 이 같은 공적에 대해 증협회장 차기 선거에서 33개 회원사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
황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통법 시행 등 환경변화에 맞춰 증권업계가 글로벌 마케팅 강화, 혁신형 상품 도입, 특화전략 마련, 전문인력 육성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의 자통법 시대를 맞는 증협의 비젼 역시 자통법 국회 통과와 오는 2008년 하반기 자통법이 시행될 때까지 증권업계의 경쟁력를 강화하는 데 모아져 있다.
특히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의 생존전략을 만들어 경쟁지향적이 아닌 새로운 금융시장 개척과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증권사의 자금이체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금융업권간 공정경쟁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또 올해 증권사의 퇴직연금 영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사립대학 자금이 증권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사립대학 투자풀(공통 투자기구)’을 올해 중 설립할 계획이다. 6조원에 달하는 대학 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회원사들의 이머징마켓 진출 지원에도 나선다.
적극적인 수요기반 확대로 증시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회원사 중심의 업무지원 체계을 강화해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투자자 교육 내실화에도 역점을 둬 지난해 구축한 전국 단위의 교육인프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현장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강원도 평창 출생으로 서울대 상과 대학을 졸업한 뒤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 상무이사와 전무이사 등을 거쳐 1999년 대우증권 부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뒤 2004년 2월 증협 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45대 회장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