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발표] 사전정보 유출, 그룹별 안배 등 선정 직후부터 뒷말 무성

입력 2015-07-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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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발표 3시간전 30% 급등…“HDC신라 선정에 범삼성가 신세계, 범현대가 현대백화점 고배”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국내 재벌가가 총출동하면서 같은 가문에 두 장의 티켓을 몰아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기존 예상이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저녁 관세청의 발표 직후 “시장에서 예상했던 시나리오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며 “관세청의 이번 심사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나올 것”이라고 귀뜸했다.

실제로 업계 주변에서는 입찰 초기 부터 ‘재벌가 안배론’이 파다했다. 일찌감치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잡으면서 HDC신라가 선정될 경우 범현대가(현대백화점)와 범삼성가(신세계)에 함께 티켓을 쥐어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신규 사업자로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선정되면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고배를 마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사업능력 등과 무관하게 배제될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관세청이 친척으로 묶인 특정 재벌가에게 황금알을 낳는 사업을 통째로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딸 이명희 회장이 오너로 있는 그룹이며 실질적으로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 역시 호텔신라와 손잡은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당숙-조카 사이다. 정몽규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정지선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의 오늘 주가 흐름을 놓고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것.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화갤러러리아는 장 초반부터 초강세를 연출했다. 6.67% 갭상승을 보이며 내내 급등세를 보이다가 오후 2시11분 쯤 상한가에 진입했다. 가격제한폭인 30% 까지 오른 한화는 7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평소 1만~3만여주 수준의 거래량은 이날 87만5000주에 달했다. 호텔신라 역시 전날보다 8.94% 상승한 1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나머지 후보군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신세계는 8.97% 떨어졌고 SK네트웍스도 7.71% 하락 마감했다.

이동현 관세청 차장은 미리 선정 결과가 공개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보가 차단된 상태라 몰랐다.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프레젠테이션과 심사를 진행했으며 10시 넘어서부터 위원들이 평가를 해서 집계하기 시작했다. 이 결과를 어느 정도 입수한 게 오후 3시 정도였기 때문에 주가와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대답했다.

이 차장은 이어 “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업체가 요청하면 해당 업체에는 점수를 알려줄 계획이다”라고 말했지만 경쟁사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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