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의 최대 수혜 집단 중 하나가 가임기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온라인 과학전문매체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한 대형 민간보험사의 처방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오바마케어 시행 전인 2012년 상반기와 시행 직후인 2013년 상반기의 피임약 비용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미국인이 경구피임약을 사고자 지불하는 평균비용(처방전 한 건당)은 2012년의 32.74달러(약 3만7000원)에서 2013년 20.37달러로 38% 감소했다. 경구피임약은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피임약이다. 자궁내피임장치(IUD)의 구매비용은 2012년의 262.38달러에서 2013년 84.30달러로 84% 대폭 줄었다.
미국 보건경제학자들은 미국 여성 688만명이 매달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오바마케어로 절감된 피임 관련 총 비용은 연 14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피암약과 피임도구 구매비용을 대폭 낮춤으로써 가난한 여성들이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부터 해방시켰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로 풀이된다.
오바마케어는 피임 수단을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본인이 아닌 할아버지의 건강보험 피보험자로 가입됐거나, 몸담은 직장의 기업주가 종교적인 신념을 이유로 직원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피임을 제외하는 등의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피임약 구입비용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은 ‘0달러’로 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