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각각 원유철·김정훈 의원을 합의로 추대한다. 사전 교통정리로 경쟁 후보가 없는 만큼 의총을 열면 관례대로 만장이치 박수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지도부는 ‘비박계’이지만 계파색이 옅어 청와대에서도 거부감이 없어 당 화합에 적임자로 꼽힌다.
하지만 대야 협상에 있어선 이전 지도부보다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당면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달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당시 유승민 체제의 원내지도력을 비판한 것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당장은 정부가 내놓은 추가경정예산안과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가 시급한 현안이다.
박 대통령은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 원안처리를 강조해왔다. 반면 야당은 추경안에서 세입 보전예산 5조6000억원을 전액 삭감할 것을 주장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경제 활성화 법안 7개도 기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던 사안 중 하나가 경제 활성화법 처리 부진이었다.
이런 상황들이 새 원내지도부로 하여금 대야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격은 원 의원보다는 김 의원이 더 강한 편이다. 정책위의장으로서 주도적으로 정책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현 원내대변인) 등을 지낼 때에도 거침없는 입담을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원 의원은 역대 최연소 도의원 출신으로 수도권 4선이다. 지난 1991년 28세의 나이로 경기도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5대 총선 때 경기 평택에서 당선된 이래 16·18·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바둑을 좋아하고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다.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3선이다. 옛 친이명박(친이)계 출신의 비박 성향 의원으로 당내에서는 분석력과 정보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내는 등 줄곧 정무위와 지식경제위 등에서 활동하면서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