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올해도 고액배당… 사우디 회사 아람코 700억 챙겨

입력 2015-07-13 09:03 수정 2015-07-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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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이 올해 1281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지분율을 확대한 지 몇개월이 채 안돼 7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보통주 및 우선주 각 1주당 11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전체 배당금 규모는 1281억원에 달한다.

올해 중간배당은 4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2011년 에쓰오일은 1863억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했다. 이후 실적이 점차 악화하면서 배당규모가 줄었다. 특히 28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4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주당 150원을 중간배당하는데 그쳤다. 결산배당은 전자공시시스템으로 확인되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중간배당으로 가장 재미를 보는 쪽은 최대주주인 아람코라는 점이다. 사우디 회사인 아람코는 올해 1월 한진이 갖고 있던 에쓰오일 지분 전량을 사들여 지분율이 종전 35%에서 63%로 뛰었다. 이 덕분에 지분 확대 이전에 비교해 약 350억원을 더 챙길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이 같은 고액 중간배당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지만, 정유업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중간배당을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실제 올해와 비슷하게 중간배당을 했던 2011년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기를 등에 업고 1조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때였다.

에쓰오일 측은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한 배당이라는 입장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381억원으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또 2분기에는 더 높은 3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돼 상반기에만 6000억원 가까운 흑자가 날 것으로 회 측은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배당 규모는 최근의 실적과 현금 흐름 등 엄격한 기준 아래서 결정된다”며 “특정 주주의 이익을 올리기 위한 고액 배당이라는 지적은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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