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1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닌텐도는 이날 성명에서 이와타 CEO가 담관암이 악화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향년 55세.
회사는 고(故) 이와타 CEO 승계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두 대표이사 다케다 겐요와 미야모토 시게루가 당분간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타 CEO는 지난해 담관암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02년 불혹을 갓 넘긴 42세의 나이에 닌텐도의 4대 사장 겸 CEO에 취임했다. 창업주 일가인 야마우치 가문이 아닌 첫 CEO여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취임 초기에는 ‘위(Wii)’와 닌텐도DS 등 각종 히트상품으로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닌텐도 실적이 악화해 이와타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 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닌텐도 인기 게임을 이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봐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샀다.
그러나 지난 3월 닌텐도가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 등 이와타 CEO는 고집을 꺾고 반전을 준비 중이었다.
이와타 CEO 사망 소식에도 닌텐도 주가는 오히려 13일 오전 최대 4.2%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새 CEO의 등장으로 닌텐도가 모바일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