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약 45억2000만원)에서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끝난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네 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72타로 양희영(26ㆍ7언더파 273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전인지는 내년 시즌 퀄리파잉 토너먼트(QT)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인지가 내년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인지는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국내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전인지는 결국 QT를 포기하고 국내 투어에 잔류했다.
당시 전인지는 “친구들과 만나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골프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외국 투어를 뛰면 학업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졸업을 하고 가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는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 처녀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QT를 거치지 않아도 LPGA투어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함께 KLPGA투어에서 뛰었던 김효주(20ㆍ롯데), 김세영(21ㆍ미래에셋), 백규정(20ㆍCJ오쇼핑), 장하나(23ㆍ비씨카드) 등도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인지의 소속사 측은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하게 돼 얼떨떨하다. 일반 대회도 아니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이 두 배다. 전인지 선수가 화요일 자정 넘어 입국하면 수요일에나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아직 하반기 국내 투어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전인지 선수와 신중하게 의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