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결합상품 15년] ‘폭탄 할인’ vs ‘위약금 폭탄’… 누구를 위한 결합인가

입력 2015-07-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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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가입자 80% 이상이 이용… 절반은 약정기간 3년이상 묶여 과도한 해지 위약금 등 부작용

통신 결합상품이 탄생 15주년을 맞았다. 이동통신 3사는 가격할인을 무기로 결합상품을 빠르게 활성화해 현재 모바일 가입자 가운데 80% 이상이 결합상품을 사용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도 유선가입자를 기반으로 결합상품 가입자 늘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3년 이상의 약정기간을 적용해 상품 간 이동을 막아 소비자 선택이 제한되고 약정 해지시 과도한 위약금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다. 사업자 간에는 무선통신 지배력이 결합상품으로 전이돼 공정경쟁을 막고, 무선 상품이 없는 사업자는 고사 위기에 처한다며 결합상품 규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합상품 가입자 80% 점령 = 최초의 결합상품은 1999년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통신이 초고속 인터넷과 시내전화를 묶은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작된다. 요금할인이라는 혜택 덕분에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었다. 이에 케이블TV 사업자들도 2001년부터 유선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방송과 초고속 인터넷을 함께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정부 규제로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지 못하다가 2007년 결합상품 규제를 완화하면서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유선 방송을 포함한 유무선 결합상품이 등장했다. 통신사의 상품 구성은 대체로 △초고속인터넷+IPTV △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전화+이동전화 등이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내놓은 ‘2014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보면 통신사업자의 전체 가입자 가운데 결합상품 가입자는 2007년 46.9%에서 2008년 62.2%, 2009년 71.4%, 2010년 74.3%, 2011년 81.8%, 2012년 82.0%, 2013년 82.1%로 늘었다. 2013년 기준 이통 3사의 결합상품 계약은 1276만건으로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기 직전인 2007년 상반기 131만건에 비해 약 9.8배 증가했다.

반면 모바일 상품이 없는 케이블 TV 사업자는 2007년 53.1%를 정점으로 빠르게 하락해 2013년에는 17.9%까지 쪼그라들었다.

◇상품 결합부터 사람 결합까지 다양화 = 2009년 이후 통신사업자 간 인수합병(M&A)으로 유무선 통합사업자 간 경쟁 구도가 변화하자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을 통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2010년 SK텔레콤은 ‘TB끼리 온가족 무료’, KT는 가족통합정액제 ‘올레 퉁’, LG유플러스는 ‘온국민은yo’를 내놓았다.

현재 SK텔레콤은 ‘온가족무료’, KT는 ‘인터넷뭉치면올레’, LG유플러스는 ‘한방에yo’를 대표 결합상품으로 내놓고 있으며, 이외에도 SK텔레콤의 ‘착한가족할인’, KT ‘우리가족무선할인’, LG유플러스 ‘가족친구할인’ 등 다양한 형태의 결합상품이 출시돼 경쟁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결합상품의 가격할인 구조는 모든 상품에 대한 할인이 아닌, 특정 콘텐츠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끼워 파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포함한 결합이 대다수 = KISID에 따르면 전체 표본 3804가구 중 70.4%가 결합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 사용자가 89.7%로 가장 높았다.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이용자는 63.0%, IPTV 결합상품은 52.8%, VoIP 결합상품은 45.2%를 차지했다.

반면 케이블 TV 결합상품 이용자는 7.1%, 위성 디지털방송 결합상품 이용자는 7.2%에 그쳤다. 즉,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IPTV 상품 모두를 보유하고 있는 이통 3사 결합상품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결합상품의 약정기간은 3년 이상이 55.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2년 34.5%, 1년 4.5% 순을 나타냈다. 2년 이상의 장기 약정은 소비자의 상품 간 이동을 막거나 중간에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과도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결합상품은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상품이 속속 나오면서 앞으로 더욱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홈IoT 상품을 여러 개 묶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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