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나ㆍ외환은행 9월 출범…신한ㆍKBㆍ하나 리딩뱅크 '빅매치'

입력 2015-07-13 15:36 수정 2015-07-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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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ㆍ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한동우(신한금융), 윤종규(KB금융), 김정태(하나금융) 회장의 '빅매치'가 시작됐다.

덩치가 비슷해진 만큼 총 자산으로 1등을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얼마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가가 중요하다.

세 수장은 계열사 시너지 제고 방안에 집중하며 선도은행으로 한발 앞서나가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하나ㆍ외환銀, 9월 통합법인 출범…총 자산 290兆 '메가뱅크' = 하나금융은 13일 공시를 통해 "노조와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1년 만이다.

합의가 이뤄진 직후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2일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예비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비인가가 승인되면 하나금융은 합병결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사명 등을 정하고 본인가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런 절차를 감안해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 시기를 9월로 잡았다.

지난 1분기 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총 자산은 각각 171조3110억원, 118조6700억원이다. 두 은행이 통합되면 총 자산은 289조9810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260조원), 국민(282조원), 우리(279조원) 은행을 단숨에 제치고 '메가 뱅크'(거대은행)'가 탄생하는 셈이다.

지주사를 기준으로 보면 1분기 말 하나금융 총 자산은 396조원으로 KB금융(445조원)과 신한금융(416조원)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 통합으로 연간 3121억원의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중국 통합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총 자산 800조원, 세전 이익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5위권, 글로벌 40위권의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신한ㆍKB, 파급 효과 긴장 속 '리딩뱅크' 경쟁 집중 = 아직 갈길은 멀다.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은 373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6050억원)과 신한금융(5921억원)과의 경쟁에서 다소 뒤쳐져 있는 모습이다.

올해 실적 추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1조1160억원으로 신한금융(2조1320억원)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 KB금융 순이익 추정치 1조6080억원과 비교해도 5000억원 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다.

그러나 경쟁자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은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이 가져올 파급 효과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최근 품에 안은 'KB손보'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KB캐피탈과의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로 자동차금융 상품을 완비하고 KB생명과의 교차판매로 채널 다양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역별 거점 중심으로 영업망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계좌이동제 속에서 고객밀착 영업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큰 숙제를 안은 윤 회장은 지난 주말 계열사 대표 및 임원 100여명과 함께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진행했다. 여신포트폴리오, 핀테크, 채널 등 핵심 과제에 대해 이틀간 난상토론을 벌이며 그룹 발전방향에 대한 혜안을 모았다.

하나와 KB의 공격적 행보에 1위 자리를 수성해야하는 신한금융은 차기 성장동력으로 '해외진출'을 택했다.

일단 올해 해외 수익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게 목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해외수익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밖에 안 된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16개국 70여 개의 영업점을 기반으로 다른 금융계열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신한금융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진출지역과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해외사업에서 실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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