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국정원 '5136부대' 감청의혹 국회차원 진상조사 촉구

입력 2015-07-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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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이 국정원이 '5136부대'로 위장해 해킹ㆍ감청 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는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국정원 해킹감청프로그램 사용 사이버사찰'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진보네트워크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주요 시민단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정원이 해킹감청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구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국정원이 이 프로그램을 불법감청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의 프로그램 구매 내역과 사용현황을 정확하게 밝히고 불법사용에 대해 국회가 진상조사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14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가 열리므로 국회 정보위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천ㆍ의왕)도 국정원의 스파이웨어 구매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송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국정원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킹업체로부터 스파이웨어를 거래한 정황이 밝혀졌다"며 "이달 6일 이탈리아의 스파이웨어 개발업체 해킹팀(Hacking Team)에서 유출된 자료 가운데 한국의 5163부대가 구매고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5136부대는 알려진 것처럼 국정원을 지칭한다"며 "국정원이 해킹팀으로부터 구매한 소프트웨어는 8억6000만원 상당의 스파이웨어"라고 지적했다.

해킹팀에서 제작한 도ㆍ감청 프로그램 ‘RCS’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해킹해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달 6일 이탈리아의 스파이웨어 개발업체 '해킹팀(Hacking Team)'이 해킹 돼 400GB 가량의 내부 자료가 토렌트로 유출됐다. 이 회사에서 유출된 자료에는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는 물론, 직원의 개인정보나 퇴직 직원들의 사직서, 연봉 수준이나 보너스 순위 같은 민감한 인사정보까지 담겨 있다.

유출된 자료에는 감청장비를 구매한 각국 정부기관들에 대한 모든 정보가 있어 향후 후폭풍을 예고했다.

해킹팀에서 유출된 문서의 구매자 명단에는 한국(5163부대)를 포함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사우디 아라비아, 레바논, 이집트, 나이지리아, 수단 등이 거론됐다. 5163부대는 국정원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위장 명칭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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