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을 더 심화시킬 이란 핵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소식에 이날 유가를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으며 시한일보다 하루 늦은 14일 타결될 것이라는 보도에 하락폭은 축소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4센트(1.0%) 빠진 배럴당 52.20달러로 마감했다.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88센트(1.5%) 하락한 배럴당 57.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이란 핵협상에 온 관심을 쏟고 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석유수출시장 참여로 과잉 공급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
전날 협상 관련 소식통들은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합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3일 지나면 그 어떤 마감시한 연장도 없을 것”이라며 협상 시한 마지막 날 어떤 식으로도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이날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으며 타결 시점이 다소 연기됐다. 이날 한 외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협상 타결은 화요일(14일) 동이 트기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그룹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은 확실히 원유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란이 시장에 참여하게 될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