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선거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중산층 소득 향상과 월가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을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날 뉴욕주 뉴스쿨에서 열린 선거캠페인에서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 그들이 도와 창출된 대기업의 기록적인 이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을 위해 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이익은 사상 최고에 근접하고 있으며 미국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일하지만 실질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며 “성장과 공정경제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성장 없이 충분한 일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나올 수 없으며 공정한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견실한 가정을 구축하거나 소비자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4월 12일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첫 주요 정책 발표로 사실상의 ‘힐러리 노믹스’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8일 “미국인은 더 많은 근로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클린턴은 “그는 더 많은 미국인 노동자를 만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며 “근로자들은 설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임금인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가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대마불사’가 여전히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을 규제감독기관의 수장으로 앉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며 심지어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돈을 번다”며 “이런 이른바 ‘임시직 경제(gig economy)’는 멋지고 새로운 혁신을 창출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조건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에 의문을 남기게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