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꽃들의 진단] 조영남 돌발 행동에 가려진 배우 김수미의 악플 공포는?

입력 2015-07-14 09: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KBS)

“안티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 알겠더라.”

45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한 여배우의 고백이다. 13일 서울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는 KBS 2TV 예능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영남,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김수미가 의외의 단어들로 입을 열었다.

“1분도 못 잤다. 박명수가 출연한다는 인터넷 기사가 나가자 ‘김수미, 네가 박명수랑 같은 고향이라고 꽂아줬느냐. 전라도끼리 다 해먹어라’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연예계 생활하면서 이렇게 무서운 댓글은 처음 봤다.”

정규 편성에 앞서 4회 파일럿으로 시청자와 만난 ‘나를 돌아봐’에서는 김수미와 장동민이 짝을 이뤄, 스타와 매니저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장동민이 과거 여성, 장애인,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장동민은 제작진과 협의 끝에 이번 정규 편성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이에 따른 역풍은 일부 김수미에 쏟아졌다. 악플러들은 새로 합류한 박명수와 김수미가 동향임을 들먹였다.

“이 나이를 먹고 이렇게까지 해서 방송을 해야 하나 싶었다. 어제 자해를 했다. 반짇고리에서 가위를 꺼내 제 머리카락을 다 잘랐다. 그런 댓글을 쓴 사람은 제게 사과를 하길 바란다. 꼭 사과해라.”

2007년 가수 유니 자살, 2008년 탤런트 최진실 자살, 같은 해 탤런트 장채원, 김지후 자살…. 이들이 급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에는 네티즌의 무심코 쏟아낸 악플(악성 댓글)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수미의 악플 고통 토로는 장난삼아 한 악플이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악플을 많이 봤어요. 들으면 안 될, 너무 심한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상처가 남은 게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엄마도 그 댓글들을 참기 힘들어서 그런 건데, 나는 얼마나 더 힘들겠어요?”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은 지난 6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근거 없는 악플로 엄마를 잃은 13세 소녀가 또다시 무차별 무서운 악플러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서 조영남의 이탈 해프닝보다 더 중요한 건 담담하게 내뱉던 목소리가 일순간 울먹임으로 변한 김수미의 토로였다. 짤따란 머리카락으로도 속이 풀리지 않을 그녀의 단호한 사과 요구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악플로 인한 더 이상의 비극적 행렬은 멈춰야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888,000
    • +0.28%
    • 이더리움
    • 4,679,000
    • +6.03%
    • 비트코인 캐시
    • 685,000
    • -5.65%
    • 리플
    • 1,960
    • +24.29%
    • 솔라나
    • 362,300
    • +6.31%
    • 에이다
    • 1,210
    • +10.6%
    • 이오스
    • 972
    • +8.12%
    • 트론
    • 278
    • -0.36%
    • 스텔라루멘
    • 398
    • +17.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800
    • -11.81%
    • 체인링크
    • 21,220
    • +4.48%
    • 샌드박스
    • 494
    • +5.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