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vs 이트레이드증권 누가 쎌까?

입력 2007-02-06 11:08 수정 2007-02-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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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전문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사로는 22번째(유가증권시장 상장 20개사 포함), 코스닥상장사로는 키움증권에 이어 2번째 상장사가 된다.

특히 온라인 위탁매매에 특화된 증권사라는 점에서 키움증권이 가장 밀접한 비교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트레이드증권은 6일부터 사흘간 상장 공모를 실시한다. 주당 공모가격은 6500원. 공교롭게도 2004년 4월 상장한 키움증권도 상장공모가격 역시 6500원이었다. 일단 출발선은 동일하다.

하지만 실적과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키움증권과 동일한 기업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적정주가는 공모가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수금지 여파로 단기 부진 예상

키움증권의 주가는 코스닥상장 이후 증시침체와 맞물려 공모가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05년 하반기부터 강세장에 고무되며 4만원대를 돌파했다. 현재는 2만원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사실상 미수거래 금지 조치로 평가되는 '동결계좌 도입' 예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이는 증권업종 전반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위험요인이지만, 개인투자자들 특히 코스닥시장 참여자의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온라인증권사에게 더욱 밀접한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이같은 시장 상황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월부터 허용되는 신용거래 활성화 방안이 얼마나 거래대금 감소를 완화시켜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지만, 하루이틀만에 결정될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상장 이후 단기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적정가치는 키움증권의 1/3 수준

2006회계연도 상반기 기준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0억원, 64억원. 개인투자자 약정점유율은 2.95%이다. 비교대상인 키움증권의 경우, 같은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36억원과 311억원,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가 외국계라는 점에서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잠재적 장점도 있지만, 일단 온라인전문증권사라는 동일한 모델을 놓고 봤을때 이같은 실적 및 점유율 차이는 고스란히 기업가치평가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모두 온라인증권사로서 구축해야될 상황은 비슷하다"며 "현재 실적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 측면에서 키움증권이 크게 앞서고 있는 만큼 주가가치에서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지선 신영증권 연구원도 "온라인증권사라는 성장모델은 비슷하지만 실적 등에서 차이가 커 키움증권과 동일한 가치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움증권을 분석하고 있는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의 적정가치를 키움증권의 1/3~1/4 수준으로 평가했다. 키움증권의 현 주가를 감안할때, 이트레이드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6500원)보다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6일부터 8일까지 기관 및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공모를 거쳐,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되는 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공모분) 지분,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가운데 1개월 이상 의무보유확약 물량 등을 제외한 200만주(15%)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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