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존 비커스. (사진=왕립오페라극장 트위터)
‘신의 테너’이자 ‘최고의 오셀로’로 평가됐던 캐나다 출신의 테너 존 비커스가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88세다.
비커스의 가족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커스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숨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1926년에 태어난 비커스는 1957년 영국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뒤 이듬해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로 활약 무대를 넓혔다.
비커스는 스페인 출신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보다 먼저 현대 최고의 오셀로 가수로 추앙받았고 발퀴레의 ‘지그문트’로 활약하는 등 베르디와 바그너의 작품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오페라에서 극적인 영웅역을 주로 맡았던 그는 1988년 은퇴 후 가족들과 함께 농장에서 전원생활을 즐겼다.
평론가들은 그의 목소리에 대해 “100가지 색과 어조를 담고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비커스는 생전 “예술이란 삶의 의미와 씨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