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 출범] 코스피200과 차이점은

입력 2015-07-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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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지수 변화 쉽게 알고, 고가 우량주 액면분할 유도

한국형 다우지수인 ‘KTOP30’이 출범하며 시장은 현재 추종지수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KOSPI200과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KTOP30지수 산출은 미국 다우지수를 벤치마크한 만큼 ‘주가평균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시가총액에 따라 반영되는 기존 코스피 지수와 달리 30개 종목의 주가 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쉽게 말해 주가평균 산출방식은 주가가 고가일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KTOP30 지수가 개발되기 전 국내 증시의 대표지수는 시황지수인 코스피(1983년 개발)와 선물기초지수인 코스피200(1994년 개발)이다. 우리경제를 대표하는 대표성과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낮다는 평을 받았다. 코스피, 코스피200은 구성종목이 많아 지수 움직임이 무겁고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대표하기에 부적합했다. 펀드상품 등의 자산운용에 편리한 시가총액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나,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주가가 지수산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수의 대표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지수 변화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KTOP30이 도입됐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와의 차이점은 계량적 기준보다 지수위원회의 심의로 결정한다는 점이며 정기변경 없이 분할, 합병 등이 발생할 경우 필요에 따라 지수위원회가 종목을 교체한다는 점이다. KTOP30은 기존 대형주 대표지수인 KOSPI200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Nifty Fifty장세)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KOSPI200의 대항마로 성장하거나 또는 KOSPI200과 결합하여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이다.

또한 KTOP30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고가 우량주의 액면분할 유도다.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것처럼 KTOP30이 국내 대표지수로 자리잡게 될 경우 기업들의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가격가중지수의 특성상 고가주 편중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5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종목 선정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해 예외 적용함으로써 기존 지수인 코스피200이나 코스피50 등과 비교해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주가 7개, 현대차그룹주가 6개에 달해 재벌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코스피200지수와 차별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를 그대로 반영하면 삼성전자는 2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기존의 코스피200이나 코스피50 등과 비교해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실제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를 개발하면서 삼성전자를 배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예외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른 종목과 달리 삼성전자는 조정계수 0.5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며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으로 분석된다.

KDB대우증권 김영성 연구원은 “KTOP30 지수가 앞으로도 아웃퍼폼하기 위해서는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베타로 인한 수익률 확대)이 오거나 지수위원회의 구성 종목 선정이 중요함을 뜻한다”며 “결국 KTOP30 지수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a’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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