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원·위안화 거래가 전기비 2배 넘게 급증했다. 원·달러 거래량의 35%에 육박하는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으로 248억5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6.0% 늘었다.
이중 원·달러 현물환 거래 규모는 일평균 89억7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4% 감소했다. 반면 원·위안화 거래 규모는 30억9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128.9%나 증가했다.
백봉현 한은 국제국 과장은 “지난해 12월 원·위안화 은행 간 직거래 시장을 개설한 후 거래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시장조성자 은행 지정 제도,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위안화 유동성 공급제도 등의 도입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 위안 거래량은 지난 1분기 원·달러 거래량의 14.5%에 불과했으나 2분기에는 34.5%로 크게 확대돼 눈에 띈다.
원화 가치는 이번 분기에 하락세를 이어갔고 변동성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115.5원을 기록, 전분기 말 대비 6.0원 상승(원화 가치 절하)했다. 앞서 원화는 지난해 달러에 비해 4.0% 가치가 떨어진 데 이어 올 1, 2분기에도 각각 0.9% , 0.5% 절하됐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통화의 환율을 보면 영국 파운드화(6.0%), 유로화(3.9%) 등 선진국 통화는 미 달러화와 비교해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1.8%) 및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영국 및 유로지역은 경기회복 기대, 러시아는 유가 상승, 브라질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들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올 2분기 0.42%를 기록했다. 3년여 만에 최고 변동률을 기록한 전분기(0.47%)보다 줄었고, G20 통화의 평균 변동률(0.50%)보다도 낮다.
원·엔 재정환율은 6월 말 100엔당 912.1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1.7원 하락했다. 엔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는 올 1분기에 1.2% 내렸으나 2분기에는 1.3% 상승했다.
올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전분기와 비교해 38억달러 축소된 352억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4분기(349억달러) 이후로 5년여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백 과장은 “선물환 매입은 천연가스 등 원자재의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선물환 매도는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