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자 척추 측만증, 고난도 수술로 교정 가능

입력 2015-07-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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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춘성 교수팀, “휘어진 각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14살 민서(가명)는 엄마와 함께 대중목욕탕을 찾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사춘기가 시작된 이후로는 엄마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도, 함께 목욕하는 것도 꺼려하다 오랜만에 함께 대중목욕탕에 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옷을 벗은 민서의 뒷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 한 쪽 어깨뼈가 튀어나오고 일자로 곧아야 할 아이의 척추가 휘어진 S자 형태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둘러 정형외과를 찾은 민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휘어진 각도가 60°를 넘어 측만증 전문의에게 교정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자칫 엄마가 계속 딸의 몸을 살펴보지 못했더라면 더 많이 휘어져 치료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민서는 수술 후 부작용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1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척추측만증센터 이춘성 교수팀은 지난 1990년 16살 여자아이에게 S자 형태로 구부러진 척추를 바로 세워주는 척추측만증 수술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1000례 이상수술의 대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수술 후 단 한명도 마비가 발생하지 않아 측만증 수술의 안전성까지 입증했다.

신경손상으로 인한 마비는 척추 사이로 수많은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휘어진 척추를 바로 세우는 고난도 척추측만증 수술 후 가장 심각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일자로 서 있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측만증이라고 하는데, 측만증의 약 90%는 그 원인을 잘 모르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어렸을 때는 잘 모르다가 10대 초반 여학생에서 많이 발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 45~50° 이상에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에서 특발성 척추측만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도 85%는 여학생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수술연령은 15.5세였다. 또 수술 전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각도가 평균 57.3° 였지만, 수술 후에는 11.9° 까지 펴져 약 79%의 교정율을 보이며 세계적인 수준의 수술 효과를 보였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50건 이상의 척추측만증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 한해에는 총 210건의 척추측만증 수술을 시행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척추측만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는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스포츠건강의학센터와 전문간호사 등 의료진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천례의 수술동안 신경손상 환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휘어진 각도가 90°가 넘은 중증의 상태에서 병원을 처음 찾아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좀 더 아이들의 체형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척추측만증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데, 일부 척추측만증에 대해 잘 못 알려진 상식과 치료를 따르기보다 풍부한 치료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질환의 정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측만증 환자들을 돕기 위해 병원 사회복지팀과 연계하여 불우환자 무료 수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140여명의 환자에게 8억 원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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