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프로그램 구입 시인…“국민에 활용 안해”

입력 2015-07-14 20:46 수정 2015-07-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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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4일 지난 2012년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스마트폰 해킹 소프트웨어인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을 구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대북 심리전을 위한 연구 개발용일 뿐, 국민 사찰에 활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현안보고를 통해 지난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해킹팀’으로부터 대북 및 해외 정보전을 위한 기술 분석과 연구개발을 위해 20명분의 RCS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을 사들이고 카카오톡 해킹이 가능한지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긴 했지만 구입 물량이 소량이고, 목적도 북한의 해킹을 대비하기 위한 연구용일 뿐이며 시민을 대상으로 해킹한 적은 결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국정원장은 “과거와 같이 국민을 대상으로 해킹활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만약 내국인을 상대로 사용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 등 35개국 97개 정보·수사 기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국가 보안상 철저히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정보위원들은 해킹 관련 의혹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중에 국정원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 육군 ‘5163부대’가 이탈리아 해킹업체인 ‘해킹팀’에 카톡 해킹 기술 관련 상황을 물었다는 내용의 문서가 최근 위키리크스를 통해 인터넷에 유출됐고, 이 부대가 국정원이 대외활동 시 사용하는 이름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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