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가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면서 한국에서는 연비효율을 낮췄지만 유럽에서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그동안 국내에서 연비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5일 각 업체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춘 푸조 ‘508 2.0 블루HDi’의 유럽 연비는 4.2ℓ/100㎞로 기존 2.0 HDi 모델(5.4 ℓ/100㎞)보다 대폭 향상됐다.
국내에 출시될 이 차량의 연비는 ℓ당 13.0㎞로 이전 모델의 연비인 ℓ당 14.8㎞보다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비 등급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계단 하락했다.
BMW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118d’의 부분변경 모델의 복합연비는 ℓ당 17.4㎞로 기존 모델(18.7km/ℓ)보다 떨어졌다. 반면 이 차량은 유럽에서는 4.2ℓ/100㎞에서 3.8ℓ/100㎞로 연비가 좋아졌다.
아우디도 마찬가지다. ‘A6 35 TDI’는 국내에서는 유로5에서 유로6 기준을 충족한 모델로 바뀌면서 연비가 ℓ당 15.9㎞에서 14.9㎞로 내려갔다. 이 차량은 유럽에서는 오히려 연비가 ℓ당 20.0㎞에서 22.7㎞로 올라갔다.
폭스바겐은 유로6 엔진을 장착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국내 연비가 ℓ당 16.1km로 기존 모델(18.9km)보다 낮아졌지만 유럽 연비는 3.9ℓ/100㎞로 변동이 없었다.
수입차의 유럽과 한국 연비 추이가 다른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차가 그동안 오차 범위에서 유리한 데이터만 뽑아 쓰다가 국내 기준에 강화되자 서둘러 재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유럽과 한국의 연비 테스트 방식이 다른 것도 연비 불일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