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조선 워크아웃 검토…구조조정 속도전 돌입

입력 2015-07-15 11:12 수정 2015-07-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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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현재 2분기에 최대 3조원 정도의 영업손실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산업은행이 31.5%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실질적으로 주인이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이듬해 8월에 졸업한 바 있다.

1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해상(海上) 플랜트 분야 등에서 2조원대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비공개로 유지해 손실 규모 확대 우려로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또는 워크아웃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해상플랜트 분야에서 조 단위의 대규모 누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크게 계열사 등 자산 매각 방식과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현재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방치할 경우 향후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대규모 적자를 예고했지만 추정 손실폭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만큼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대우조선은 올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이 대거 반영되면서 올 2분기 적자폭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1분기에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06년 3분기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은행들은 여신 회수, 자금조달, 신용도 추락 등에 따른 파장이 불가피하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8조원 규모의 여신이 물려있는 상황이다.

앞서 산업은행 대우조선이 골프장과 연수원 등을 보유한 자회사 에프엘씨(FLC) 매각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달 매각 자문사인 산업은행 에프엘씨의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 레터(인수안내문)를 발송해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실사를 거쳐 8월 말 본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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