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러시아’ 재갈매기 이동경로 밝혀져

입력 2015-07-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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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갈매기 (사진=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재갈매기(Larus vegae)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추적을 실시한 결과, 이동경로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이 지난 2월25일 강원도 삼척에서 추적발신기를 부착한 4개체의 이동경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동해를 지나 북상해 러시아 번식지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갈매기는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 사이에 번식지로의 북상을 시작했고 현재 3개체는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갈매기는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갈매기 중에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겨울 철새다.

러시아 사하공화국과 축치 자치구의 시베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재갈매기의 절반 가량이 동해안에 분포한다.

위치추적발신기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동해안에서 월동하는 재갈매기의 서식지 이용도 확인됐다고 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낮 시간 동안 해안가에서 많이 보이는 재갈매기가 밤에는 대부분 해안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야간에도 먹이활동을 할 뿐 아니라 경계가 취약한 야간에 육상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낮에는 해안가에 머물거나 바다에 나가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분포했고, 밤보다 더 먼 곳까지 나가는 경향을 보였다. 해안선에서 18km 떨어진 곳까지도 이동한 것도 포착됐다.

월동기간 동안에도 일본으로 이동해 북상 전까지 체류하거나 일본까지 갔다가 다시 동해안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으며, 국내 체류하는 개체들도 울산에서 속초까지 넓은 해안지역을 이동하기도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재갈매기의 분포권인 동북아시아에서의 이동경로를 규명함으로써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재갈매기의 종분류학적 연구, 국내 서식지 이용패턴, 번식지로 이동하는 북상ㆍ남하 경로 뿐 아니라 중요한 중간기착지까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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