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이 또 다시 안개 국면에 접어들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강 회장이 연임이 순탄한 듯 보였으나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의 동아제약 경영권 싸움과 최근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갑작스런 부회장직 사퇴 등으로 인해 연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총회를 2주일가량 미룬 상태로 '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 회장은 지난달 2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추대될 경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춰 강 회장의 염임이 확실시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 회장은 황혼 이혼에 아들과의 집안 싸움의 내재적 한계와 최근 예상치 못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직 사퇴가 강 회장의 연임 고사에 큰 역할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강 회장의 전경련 체제에 불만을 품고 사퇴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연임 고사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르자 전경련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전경련 회장 선출을 두고 지리멸렬한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 회장직을 두고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올 한해 정치ㆍ경제적으로 변동요인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 역시 전경련 회장직이 부담으로 작용, 선뜻 회장직에 나서는 총수들도 없어 더욱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경련 회장직을 두고 큰 고민에 휩싸여 있는 전경련의 행보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