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아무리 욕을 먹어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등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퇴했죠.
신기(?)하게도
유 전 대표의 사퇴 소식과 함께 관심받은 드라마가 있습니다.
일각에서 '유승민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첫방송도 하지 않은 드라마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죠.
'어셈블리'
'의회, 입법기관'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드라마.
데뷔 20년 만에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정재영의 첫 작품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지만,
방송 전부터 드라마 어셈블리에 관심과 기대가 쏠리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정치'는 그동안 드라마 '주제'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생소한 분야였죠.
그렇다고 정치드라마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닙니다.
고현정 주연의 '대물' 최수종 주연의 '프레지던트'등이 있었죠.
이제까지 정치 드라마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죠.
그래서일까요.
이제까지의 정치드라마 '연기파'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청률 부분에서는 '큰 재미'를 본 작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셈블리'의 주인공, 진상필.
소시민이라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와는 좀 다릅니다.
무식하지만 용감한 용접공 출신으로 해고당한 노동자입니다.
20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복직투쟁을 하다
국회의원이 돼 기존 '정치 고수' 들에 맞써 싸우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셈블리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정현민 작가.
지난해 KBS 대하사극의 부활을 이끈 '정도전'의 작가로 유명하죠.
현대 정치와 다를 것 없는 조선시대의 정치판에서
'민생' 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옥같은 대사로
40~50대 중년 남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정현민 작가는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10년간 국회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기대가 커지는 만큼 일각에서는 어셈블리가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백악관을 둘러싼 야망과 비리, 스캔들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인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심지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정치인들이 팬을 자처할 정도로
범지구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시대의 정치적 문제를 담아내고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주인공이
결정적의 순간에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적' 모습을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입니다.
이를 통해 워싱턴 정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 곧 정치'라는 것을 일깨워주죠.
'어셈블리'는 휴먼성장 드라마라는 점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와
성격은 다르지만 드라마의 대중적 인기나 영향력이
이에 버금갈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셈블리'가 이전 정치드라마와 다르다고 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제작진의 바람대로 '정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불신을 넘어 이제는
포기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투표율이 최저 수준.
이는 곧 상당수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죠.
정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적다보니,
드라마나 개그를 통한 정치 풍자와 비판은
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익숙하지 않아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정 작가를 포함해 어셈블리 제작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가 '정치란 무엇인가'를
자문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질문 끝에는 "그래도 정치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죠.
제작진의 바람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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