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조선 익스포저 24조원…자율협약ㆍ워크아웃이냐?

입력 2015-07-15 16:50 수정 2015-07-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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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은행권의 총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약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출입은행이 12조4698억원으로 가장 많다. 산업은행이 4조1330억원, 농협은행 1조6339억원, 국민은행9570억원, 우리은행 8132억원, 하나은행 6597억원, 신한은행 4267억원, 외환은행 3180억원 규모의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다. 대우조선의 회사채는 이달 중 2000억원, 11월 중 3000억원이 만기가 돌아온다.

채권단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부실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대우조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최악의 경우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까지 포함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선박 계약해지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채권단은 2분기에 최대 3조원 정도의 영업손실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진단 결과에 따라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산업은행이 31.5%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실질적으로 주인이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이듬해 8월에 졸업한 바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해상플랜트 분야 등에서 조 단위의 대규모 누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당초 예상과 달리 워크아웃 보다는 자율협약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만일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기존 선박 수주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은행권이 대우조선에 대규모 여신이 물러있어 워크아웃 추진 시 최대 조단위에서 수천억원대 여신취급액에 대해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는 부담도 안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크게 계열사 등 자산 매각 방식과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현재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방치할 경우 향후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산업은행 대우조선이 골프장과 연수원 등을 보유한 자회사 에프엘씨(FLC) 매각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달 매각 자문사인 산업은행 에프엘씨의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 레터(인수안내문)를 발송해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실사를 거쳐 8월 말 본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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