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써보니…클릭 2번이면 결제 '끝'

입력 2015-07-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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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점심값을 계산하는데 5초면 됐다. 쓸어올리고, 터치하고, 갖다대면 끝이었다. 상용화를 앞둔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이야기다.

기자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일대 식당과 상점을 돌며 삼성페이 앱이 깔린 스마트폰(갤럭시S6엣지)으로 실제 결제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결제 완료까지 스마트폰 터치 횟수는 단 2번이면 족했다. 화면 하단부를 쓸어올리면 등록해 둔 신용카드가 뜨는데(1회) 홈버튼에 곧바로 지문을 인식(2회)한 뒤 카드 마그네틱 리더기에 갖다대니 바로 영수증이 나왔다.

근처 약국에도 들렀다. 기관지에 좋다는 캔디형 약품 두 개를 사는 데 걸린 시간도 5초 정도. 약국 사장은 "이게 뭐냐"며 신기해했다. 사용자로서도 결제과정이 하나의 '놀이'로 느껴질 만큼 흥미로웠다.

놀랐던 건 카드 리더기의 반응 속도였다. 이 기기는 우리가 매일 상점 계산대에서 보는 그 단말기다. 자기장을 이용한 무선 통신방식인 만큼 카드를 인식하는 데 못해도 3초는 걸리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순식간이었다. 택시에 비치된 T머니 단말기처럼 카드를 갖다대는 즉시 결제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회사 루프페이를 인수, 이 회사가 가진 MST(마그네틱보안전송) 특허 기술을 삼성페이로 발전시켰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 상점의 90% 정도가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도 지원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유한 상점이 한국은 1%, 미국은 10% 정도에 불과해 실제 사용률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하는 과정도 간단했다.

처음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화면에 카드 모양의 빈칸이 뜨는데 여기에 본인 카드를 맞춰 촬영하면 카드 16자리 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알아서 인식한다. 이후 사용자 이름과 보안코드(CVC값), 비밀번호, 자필 사인, 카드사가 보내온 인증번호 등을 입력하면 끝나는데 여기에 걸리는 시간도 1분이면 충분했다.

행여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사용자 검증이 엄격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가령, 누군가 내 스마트폰에 있는 삼성페이로 결제를 하려 한다 해도 지문이 다르므로 아예 결제가 불가능하다. 만일 내 카드를 제3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심어 사용하려 한다 해도 애초에 등록 자체가 되질 않는다. 그 사람의 스마트폰 계정에 담긴 정보와 카드 주인의 정보가 달라서 카드사 측에서 등록 인증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체험은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상용화를 앞두고 삼성카드사와 함께 진행한 베타 테스트(시험구동)였다.

삼성카드는 오는 20일까지 자사 회원을 상대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미리 이용해볼 수 있는 '삼성페이 체험단'을 운영한다. 체험단에 선정된 회원은 사용방법 안내와 함께 '삼성페이 베타 앱'을 내려받아 사용해볼 수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의 한계 때문에 국내 모바일카드 결제는 95% 이상이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삼성페이가 상용화되면 오프라인에서도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모바일카드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외돼 있던 중소형 가맹점도 핀테크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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